기사회생의 영약이었던 아이콘이 백약이 무효인 병든 몸이 되어 지쳐간다. 새 술은 새 자루에
담고 된장은 오래 묵혀야 제 맛이라 했는데...
원재료인 누룩이 상했고 쌀이 썩었는데, 자루만 새것이면 무슨 소용 있나 싶다.
새 쌀 몇 톨이 자루에 담긴다고 무엇이 변하겠는가! 이내 그 쌀도 상할터 자루만 바뀌어서는 술은 맛을 내지 못한다. 줄서기가 반복되는 한 정치는 개똥 위의 파리 놀음에 불과하다. 날아갔다 냄새나면 되돌아 오는 똥파리와 다르지 않다. 우리는 파리를 탓하지만 파리가 꼬이게 한 주범이다. 똥인지 된장인지 확인도 않고 항아리에 담고 뚜껑만 덮어놓고 익기를 기다리는 게으른 아낙이다.
누렇다고 다 된장이 아님을 이제서야 알고 항아리를 열고 똥를 퍼내려 해도 구더기가 더러워 바가지를 못 넣고 바라보는 모양이 되었다. 지금이라도 항아리를 들어서 쏟아 깨끗이 씻고 다시 장을 담구어야 한다.
망설이다 일년동안 소금에 밥 먹고 상한 술을 먹고 병원 문을 두드리다 죽을 수도 있다.
본인 혼자만 먹는다면 모르겠지만 가족과 이웃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면 커다란 문제가 될 수도 있다.
잘 익은 술로 대접했는데, 상한 술이라면...
잘 익은 된장인줄 알고 나누었는데, 똥이라면...